스승의 날,
박 쌤, 권 쌤, 그리고 대학원 선후배.
늘 한결같으신 우리 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들, 다 아실 거라 믿어요.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병에 꽃아다오.
최승자, 『즐거운 일기』
현실의 삶은 오는 사랑을 환희할 여유도, 가버린 사랑을 추모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삶이 팍팍하다. 갓 구운 카스테라처럼 달콤하고 따뜻해야 하는데 콘크리트처럼 차고 딱딱하다.